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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2011) 브래드 버드 감독, 톰 크루즈, 제레미 레너 주연 영화


불가능한 미션을 가능으로 만드는 IMF(Impossible Mission Force). 최고의 요원인 이단 헌트(톰 크루즈)는 러시아 크렘린 궁 작전 중 적의 방해로 미션을 실패하게 되고 FSB의 추적을 받게 된다. 이 사건으로 IMF는 고스트 프로토콜, 더 이상은 존재하지 않는 사실상 해체가 되지만 이단 헌트는 새롭게 짜여진 자신의 팀을 통솔하여 미션을 계속 진행한다. 그는 크렘린 궁 작전을 방해한 사람이 '코발트' 라는 것과 그가 세상은 핵전쟁으로 모든 인류가 리셋되어야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로 러시아 핵 발사코드를 탈취했다는 것을 알고 저지하는 작전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작도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맥락 역시 "...that's impossible." 이라고 뇌까리면서 해결해내는 억세게 운 좋은 팀 이야기다. 이번에도 역시 첨단 기기를 이용하여 크렘린 궁 잠입, 두바이의 브루즈 칼리파 호텔 기어오르기 등을 시도한다. 시리즈가 더 해갈수록 생각치도 못한 장비들로 난관을 이겨나가는데, 이런 장면들 때문에 이 시리즈를 좋아한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필자 이야기다). 그 왜, 007과는 다르게 첨단 장비를 이용한 첩보물이라고 해야하나. 남자들의 어렸을 적 로망 같은거 있잖아. 그거.


탐 크루즈는 브루즈 칼리파 호텔을 올라간다거나, 모래폭풍에서의 카체이스 장면 등, 위험한 장면들을 스턴트 없이 와이어에 의존해서 모든 것을 해냈다. 그의 나이 50. 실로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다. 제작진으로써 스턴트 비용을 아끼기 위해... 서는 아닐테고 그만큼 이 시리즈에 대한 열정이 크기 때문이 아닐런지. 하지만 나이를 속일수는 없는게, 이전에는 기어 올라가거나 얻어 맞거나 해도 팔팔하게 다시 일어나서 덤빌 것 같았는데 이젠 조금만 힘들어도 죽을 거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예전에는 싸우는 장면에서 몇 대 맞으면 "이단! 힘내! 넌 이길 수 있어!" 였지만 이제는 "이단... 죽지마요..." 라고 해야하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항시 끝날때 마다 미션을 받는 것으로 끝났고 이번도 예외는 아니니 다음 작이 나올 것 같은데, 4년, 6년, 5년의 텀으로 제작 기간을 염두했을 때 다음작의 톰 크루즈의 나이는 54세 정도... 과연 몸 성하게 차기작을 찍을 수 있을지 그게 걱정된다.


기존에 합을 맞추던 동료들이 아니라 고스트 프로토콜이 발동되면서 급작스럽게 짜여진 팀과 미션을 진행하게 된다. 유일하게 구면인 벤지도 현장에서 같이 활동해보는 것은 처음이니, 어찌 보면 새롭게 짜여진 판이라는 것이 맞을수도 있겠다. 내부에서도 분란이 가끔 발생하지만 이단은 침착하게 팀원들을 진정시키고 통솔하는 것을 보면 '이단의 리더쉽 : 함께 불가능한 미션을 해결하는 동료 만들기' 라는 책을 내도 될 정도. 하지만 무언가 완벽하게 해결해나가는 IMF와는 약간 이질감을 느낀달까?


미션을 해결했어도 뒤에 숨겨진 음모로 인해 함정을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전 모습과는 달리 미션 자체에서 문제가 생기는 모습이 자주 보여진다. 3편을 기준으로 했을 때 바티칸 잠입, 데비언 납치, 래빗풋(토끼발) 탈취를 위한 건물 넘어가기 등 불가능한 미션을 철저한 준비로 해결해내가는 모습과는 달리 억지로 불가능한 상황이 되는, 상황을 꼬아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극중에선 이단이 "운에 맞기지 마라." 라고 하는데 멀쩡히 작동하던 장비가 갑자기 잘 안된다거나, 조종에 실수하는 등의 상황을 "에라 씨발, 모르것다!" 등 부딪쳐서 해결하려는 모습이 너무 자주 보여준다. 이전 작에서처럼 정교한 계산같은 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니, 명색이 불가능한 미션을 해결하는 집단인 IMF가 장비 점검도 안하냐!


이전에는 이단에게 동료를 몰살 시키거나 부인을 납치하는 등 직접적으로 해를 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단이 속한 집단의 목적 보다는 개인의 목적도 작용하여 팀웍 보다는 개인 플레이의 성향이 강해져서 조직의 느낌이 흐려지는 부분도 있었다. 일예로 3편에서 래빗풋을 구해오지 않으면 부인을 죽인다는 협박으로 IMF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는다거나(물론 해결하면 이단도 세계도 해피해피 하지만서도).
이번 작에서 악당의 목표는 "인류는 리셋되어야 하니 핵전쟁 함 하시져ㅋ" 인데 이단, 한 명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끼치는 부분은 없다보니 팀 단위로 움직이는 부분이 좀 더 살아난 느낌이다. 팀 내에서도 갈등이 있지만 그것도 '이단의 리더쉽' 으로 잘 해결되는 부분이고. 최소한 "저거 안 가져오면 우리 마누라 죽어..." 는 개인적인 느낌은 없어져서 팀에 포커스가 많이 맞춰지는 편이다. 그래도 뭐, 이단이 혼자서 다해먹는 부분이 대부분이긴 하다.


이번 작에 브랜트 역을 제레미 레너는 전작 감독이자 이번작 제작자인 J.J 에이브람스의 영화인 슈퍼8에 캐스팅이 될 예정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J.J 에이브람스가 브랜트 역을 알려주었고, 고스트 프로토콜의 감독인 브래드 버드와 톰 크루즈가 제의를 하자 캐릭터나 대본을 읽어보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승낙을 했다고 한다. 원래 브랜트 역으로는 안소니 마키(컨트롤러, 리얼스틸)와 톰 하디(밴드 오브 브라더스, 다크 나이트 라이즈) 등이 물망에 올랐었다. 이 브랜트 역은 이후 시리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고 하니 그의 연기가 주목된다. '미션 임파서블 = 이단 헌트' 의 느낌이 워낙 강해서 그를 이어갈 요원이 되기 보다는 차기작에 시나리오 상 열쇠를 쥐고 있는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근데 왜 제레미 레너를 볼 때마다 스파이더맨(토비 맥과이어)가 떠오르지...


이번 작품은 전작과는 다르게 상황의 헛점이나 억지스러운 전개가 상당히 많이 이어진다. 마치 고전 영화처럼 안된다고 하는데 다 되고, 우린 죽을거야 하는데 짜잔하고 성공하는 것 처럼 말이다. CG나 작전수행을 할 때의 볼거리는 많지만 이야기는 재미없다.
감독인 브래드 버드는 라따뚜이, 인크레더블과 같은 애니메이션 감독을 하다가 첫 실사영화에 도전하였는데, 도전은 아름다웠으나 시리즈 팬의 입장으로선 글쎄... 좋은 평을 내려주기 힘들다. 1편보다는 2편이, 2편보다는 3편이 재밌었는데, 4편은 글쎄. 4라는 넘버링을 붙이지 않고 고스트 프로토콜이라는 부제만 단 것이 다행이랄까. J.J 에이브람스가 감독을 담당하다가 슈퍼8 때문에 바뀌었다고 하는데, 그가 계속 메가폰을 잡았으면 좀 더 재미난 것이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 5편은 제발 그래주길.

액션(첩보물 아님)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톰 크루즈 팬은 추천. 세월의 흔적은 느껴지지만 여전히 그는 블링블링 빛난다.
전작의 긴장감 넘치는 첩보물, 아귀가 맞는 전개를 좋아하는 분은 비추천.

덧글

  • 계란소년 2012/01/24 22:59 #

    3에 비해 '될 대로 되라' 느낌이 강한 게 좀 아쉬웠네요.
  • 케인 2012/01/24 23:08 #

    그게 4편의 제일 치명적인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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